Ⅳ 일상 Life/My Story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다

매실쥬스 2022. 4. 5. 15:55

대기업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11년 정도 S사를 다니며, 과장 2년 차가 지난 후 즈음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적지 않은 월급과 연봉에, 매년 나오는 성과급이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텐데 왜 퇴사를 하냐고 많이들 물어봅니다. 사람들 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상황에서는 다른 도전으로 인생 안정을 찾아야 했습니다.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다

 

E1. 앞으로 20년 후에는 퇴직, 그리고 40년 노후가 기다림..

 

1985년생, 올해 한국나이로 38세가 된 한 가정의 가장. 어려서부터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평온하게 크고 나름 서울에 있는 상위 대학교에 진학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한 번만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월급과 연봉으로 먹고 싶은 것도 많이 사 먹고, 입고 싶은 옷도 부담 없이 사 입을 정도로 삶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회사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아 대리로 승격하게되고 과장까지 누락 없이 달게 되었다. 영업 관련 직무부터 본사의 기획실이라는 핵심부서에서도 근무를 하게 되었으니, 회사 내에서도 누가 봐도 걱정 없는 30대 남자 과장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내 앞에 계신 부장님을 보면 나의 미래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난 절대 저렇게 회사와 일의 성과를 위해 시간을 써가며 열심히 하지 않으리라 다짐도 한다. 그러나, 회사에서 발령으로 자리를 준다면 어쩔 수 없이 상사의 쪼임에 못견뎌 일을 하겠지. 누가 그러더라, 인사발령은 회사의 '명령'이라고.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은 연봉, 실 수령액으로는 몇 십만원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대기업은 세금 내는 것에 모범적이다 보니 세전과 세후의 수입이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냥 통장에 찍힌 월급의 숫자만 보는 나로서는 관심이 없지만. 사실 얼마가 들어오는지도 모른다. 

 

정년까지 회사를 다닌다고 하면 앞으로 약 20년, 그리고 남은 노후는 40년 이상 남았으리라. 

 

남은 40년의 노후를 일 안하고, 모은 돈으로 살아가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여기서 숨이 탁 막히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E2. 내 집 없는 전세살이, 그리고 갓 태어난 예쁜 딸..

 

여태 모은돈은 얼마가 있을까. 없다. 오히려 전세를 위한 대출과 다른 신용대출만 넘쳐날 뿐이다. 남은 회사생활이 대출 상환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현대판 노예가 직장인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만 하는 자리다. 싫어도 해야만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 틀 안에서 그 일을 해야 한다. 

 

회사의 업종에 따라 일의 양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 회사의 일 아닌가.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 몇 년, 십년 이상을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바쁜 자리에 있든 한가한 자리에 있든 받는 월급은 동일하다. 아, 일부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차이는 있겠지. 

 

 

그런데, 그 성과에 따른 보수가 10년뒤에 바라봤을 때 얼마나 큰 차이가 날까. 

결국 얼마나 잘 모으고, 잘 투자하고, 잘 불렸는가, 아니면 비트코인이 대박이 나던가, 주식이 대박이 나던가의 차이일 뿐. 

 

짧은 시기내에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좋게 말하면, 돈만 있으면 다 되는 대한민국이 되어버린 듯하다. 

 

떨어질 줄 모르는 집값으로 인해, 나같은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점점 접어 간다. 청약 당첨은 무슨 가점 관리를 잘 못하면 꿈도 꾸지 못하는 로또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예쁜 딸이 태어난지 이제 갓 100일이 지났다. 전세살이라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할까. 내가 잘하지 못한 것을 그대로 내 딸이 따라오지 말았으면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안정적인 우리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생긴다. 

 

그런데, 이 대기업 과장, 차장, 부장의 자리로는 부족함이 보인다. 나이 마흔이 되기전에 도전의 필요성이 생긴다.

 

딱 2년이다. 

 

<두번째_사직서 제출>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다 (2) 사직서 제출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그런데, 오랜 기간 회사에서 일한거에 비하면 생각보다 너무나도 간단한 사직서 처리가 오히려 서운하기도 하다.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다_시작> 대기업 퇴사를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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