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부정맥 빈맥이라는 질병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한 후기입니다. 최근에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부정맥이라는 질병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심장질환의 하나로 여러 종류의 부정맥이 있습니다. 저는, 빈맥이라는 질병을 진단받았었습니다.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는 것을 빈맥이라 합니다.
발작성 부정맥 빈맥을 진단받다
부정맥이라는 질병을 진단 받기 전까지 이것이 무엇인지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내가 앓지 않은 질병은 자세히 검색해보지도 않고, 지나가다가 들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부정맥은 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수와 속도가 아니라 '다르게' 심장이 뛰는 것입니다. 큰 범위로 정의를 하면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 부정맥입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면 '빈맥', 정상보다 느리게 뛰면 '서맥'이라 부릅니다.
빈맥성 부정맥이 갑자기 찾아오다
약 7년전에, 어김없이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을 도착했습니다. 늘 하던 루틴대로 책상의 컴퓨터 전원을 켜고 종이컵에 믹스커피 한잔을 타 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한 모금을 마신 후 바로 머리에 '핑'하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시간 지나면 괜찮겠지, 10분만 기다려보자" 하고 심호흡을 한 뒤, 약 10분을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했습니다. 10분이 흘렀지만, 제 심장박동은 계속 빨리 뛰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회사 건물 밖을 나가 5분간 크게 심호흡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았습니다. 이제 30분이 지났습니다.
심장 박동수가 정상으로 돌아 올 생각이 안보였습니다. 점점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부서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시내에 있는 큰 내과로 바로 택시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이제 부정맥, 빈맥으로 빠르게 심장이 45분 동안 뛰고 있었습니다.
글을 읽으신느 분들은 어느 정도 빨리 뛰는지 체감이 안되실 수 있습니다. '두두두 두두두'하고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박동은 온몸을 울릴 정도로 빠르게 뛰었습니다. 그러한 울림이 1시간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본인으로 하여금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부정맥 빈맥 응급조치를 받다
진료받기 전에 혈압체크를 위해 혈압을 체크하는 기계에 팔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심박수가 이 정도로 빠르게 뛰면 에러라도 난 듯 숫자가 너무 높게 나타납니다. 청진기와 같은 혈압계로 심박수를 체크하려 해도 확인이 안 될 정도입니다.
급하게, 병원장님의 진료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심전도 체크를 하라고 합니다. 심전도 체크를 하고 다시 진료를 보러 들어간 시간은 1시간 30분이 경과하였습니다.
병원장님은 급성 부정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빈맥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으셨지만,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하고 진단서를 보니 '급성 심실상성 빈맥'이라는 질병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빠르게 뛰고 있는 제 심장 박동수를 진정시키고 정상화 시키는게 숙제였습니다. 병원장님이 택한 응급조치는 눈을 강하게 눌러서 안압을 이용해 혈액의 순환을 끌어올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조금 불편한 조치였지만, 금세 눈에서 '핑'하는 느낌과 함께 심장 속도는 정상 속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심전도 결과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ㆍ왜, 빈맥이 발생하고 심장이 빠르게 뛸까
심장은 혈액을 생산하기 도하지만, 몸 안에 있는 혈액을 원활하게 돌 수 있게 펌프질을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뇌까지 혈액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혈액이 정상 속도로 돌지 못하면 심장은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빠르게 펌프질을 한다고 합니다. 심장 안에서 혈액이 정상 속도로 내보내지고 들어오지 않아 빠르게 뛰는 것입니다.
빈맥 치료 수술 '전극도자절제술' 후기
약 1달의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또 한번의 발작성 빈맥이 찾아왔습니다. 새벽시간이라 급하게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이동해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때는 약물을 이용해 잠시 심정지를 일으켜 정상 속도로 돌아왔습니다.
또 한번의 재발이 두려워, 시내에 있는 유명 종합병원의 심장내과 교수를 예약하여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료 및 수술하기 전에 심전도 검사를 다시 하고, 24시간 동안 심장박동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장치도 장착하였습니다.
담당 교수님의 말씀으로는, 요즘 현대인의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빈맥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혈관을 태워버리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설명해주셨습니다.
ㆍ전극도자절제술이란?
'전극도자절제술'은 대퇴부 정맥을 통해 관을 삽입하여 심장 안에 전극도자를 삽입하는 것입니다.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혈관을 찾기 위해 전기 자극을 통해 부정맥을 일으켜, 해당 혈관에 고주파 열을 가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완치율이 90% 이상 되고 재발이 거의 없다고 하여 수술을 받는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2박 3일간의 입원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입원을 하고 수술 전 검사를 마치고 난 뒤에, 수술실로 향합니다. 허벅지 안쪽에 부분마취를 하고 대퇴부 정맥으로 수술을 위한 관을 삽입하고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르게 심장이 뛰는 빈맥을 경험하고도 저처럼 시간지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짧은 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진행이 될 경우에는 혈액이 뇌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후유증이 발생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혈액이 응고되어 다른 질병까지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급성 심실상성 빈맥이라는 것을 잘 모르셨다면, 주위에 이러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이라는 수술은 완치율이 100%에 가까운 치료법이고, 재발률도 낮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 또 심장이 빨리 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민간보험도 있으시면 추가적으로 개인부담금액이 많지 않게 수술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건강이 항상 우선임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 만큼 잘 챙겨지지가 않는 것이 '본인 건강'입니다. 이번 계기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는 종합검진을 받으시거나, 생활습관에 대해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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